나를 위해 오빠가 새벽같이 줄을 서서 사온 스타벅스 벚꽃 텀블러. 나는 두고두고 이 날을 회상하며 오빠에게 감사할 것이다.
단순히 텀블러를 사줬다는 행위에 대해 감사할 뿐 만이 아니라, 자신의 휴식과 편의를 뒤로하고 나를 위해준 그 마음씨에 너무나도 감사하기 때문이다.
오빠는 일기도 쓴다. 나는 남자들이 얼마나 일기 쓰는 것을 귀찮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추억을 적어준 오빠의 일기를 읽으면서 사랑스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글씨도 어찌나 귀여운지.
강의가 마치고 함께 먹은 돈부리. 오빠가 나와 같이 일식을 즐겨준다는 것에도 역시 감사하다. 이 정도면 태어남에 감사함이 마땅한 것 같다. 존재 자체로도 나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되며 힘이 된다.
효창공원을 함께 돌면서 먹은 프레즐. 하트 의자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효창공원이 학교와 가까워서 놀라웠고, 오빠 손을 꼭 잡고 거닐으니 그 시간이 너무 달콤했다.
굳이 부천까지 와 준 오빠와 향한 룸카페. 음식은 형편없었지만 오빠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