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생각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글 조하늬 2015. 11. 3. 10:41 성차별적 발언이 질타받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지만, 나는 남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기본적인 성향은 세심함인데 내가 지금까지 본 수백명의 남자들은, 극히 드문 1%를 제외하면 세심함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였다. 게다가 그 1%는 같은 남성들로부터 온갖 질타와 질투를 받는다. 남성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에서의 질타와 여성들과 친하다는 이유에서의 질투. 남성들은 이 1%의 남성을 게이라고 부른다. 사실 게이라고 해서 전부 섬세하고 사회의 통념처럼 '여성스러운' 것은 아닌데 말이다.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끌리는 것처럼 여성들은 주로 세심한 남성에게 끌린다. 남성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마초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그게 적당하면 멋있거나 귀엽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과도한 pretending은 미간을 찡그리게 만들 뿐이다. 여성 형제, 그것도 누나가 있는 남성들은 이를 잘 캐치해낸다. 내가 살면서 느낀 바로는, 세간에서 부르는 '벤츠남'은 주로 누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 상관관계는 있다고 본다. 남자형제만 있는 남성보다는 누나가 있는 남성이 여성을 더 많이 접해봤을 테니까 (태어날 때부터 여성과 함께 살아온 그들은 출발 선상이 다르다). 그렇다고 내가 동성애자냐? 그건 또 아니다. 남성보다 여성을 좋아하지만 그것은 순수하게 종의 차원에서의 호감이다. 여성중에서도 꼴불견인 여성은 존재한다. 이들은 주로 남을 헐뜯는 일을 즐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누가 뭘 했대, 부터 시작해서 결론은 그 사람의 험담으로 끝나기 일쑤이다. 특히 비난의 대상은 같은 여성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질투심에서 비롯된 행동이 대부분이다 (물론 대상이 만인의 적이기 때문에 헐뜯는 경우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여성들은 쉽게 동요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그저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도 누군가가 헐뜯기 시작하면 속으로 생각한다. '맞아, 걔 좀 그랬지'. 그러고 나면 본격적인 따돌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에게도 나타나는 일이지만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주로 따돌림의 원인은 질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가장 졸렬할 때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다고 하여 비난하는 것이다. (여담으로, 사람이 가장 추할 때는 식탐 부릴 때라 생각한다). 나는 그래서 여성 중에서도 졸렬한 여성과는 거리를 둔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에겐 내 마음을 할애해주기 싫어서 일부러 냉대하는데, 그들은 나를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누가 '자기 사람'에게 홀대하겠는가? 악의는 없어도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쳐내버린다. 이것이 무관심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무관심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받으면 슬프지만, 나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남들에겐 어쩔 수 없이 행해야 하는 것. 인생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자 동시에 애정을 갈구하는 행동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FIN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조앤리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2015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 구경하는 쁘니 (1) 2015.11.10 수능 3일 전의 일상 (0) 2015.11.10 눈 비비는 쁘니 (1) 2015.10.19 마지막 모의고사, 10월 학력평가를 보고 나서 (0) 2015.10.13 생쥐 쁘니 (1) 2015.10.07 '2015/생각' Related Articles 단풍 구경하는 쁘니 수능 3일 전의 일상 눈 비비는 쁘니 마지막 모의고사, 10월 학력평가를 보고 나서